Blog from February, 2020

오늘은 행동경제학 관련된 책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최근 "경제의 속살 1 경제학 편" (이완배 저 | 민중의소리 | 2018년 12월 03일) 을 읽으면서 행동경제학에 대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행동경제학 관점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실용경제서인 "심리계좌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 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에서도 인간 심리의 패턴이 사람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합니다.

경제의 속살 1 경제학 편

"경제의 속살 1 경제학 편" 은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주류 경제학의 전제와 싸워온 수많은 경제학 이론들이 주제입니다.
행동경제학을 보면 당위적으로 이런 것이 맞다거나 도덕적으로 연대하고 협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험을 통하여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기존에 주류 경제학 이론이 전제로 해 왔던 것들이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를 짚고 있습니다.
주류경제학의 대전제인 ‘이기적 인간’은 사실이 아니고 인간은 이타적일 때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왜 재벌집 자제들이 사람을 패고 다니는지, 보수 정치인이 춥고 배고픈 현실을 못 견디는지, 성과연봉제가 성과를 전혀 높이지 못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행동경제학에 대해서 아주 조금씩 접해 보기는 했었지만 행동경제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여러 번 노벨경제학 상을 타고 주류경제학에 충격을 주었는지는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애덤 스미스를 무너뜨린 것은 수학이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리계좌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

행동경제학의 영향을 받은 실용경제서로 "심리계좌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이 있습니다.
직접 번 5만원은 소중히 생각을 하지만 길에서 주은 5만원은 막 씁니다. 같은 5만원인데도 우리의 심리계좌는 이 돈을 다르게 느끼고 결과적으로 다른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심리계좌는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보다는 직관이나 감정에 더 가깝습니다. 이런 심리계좌의 착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기존 투자서에서 투자 방법의 문제점을 짚은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부 4장 불리기 _투자 안 하고 살아도 된다 : 복리의 마법이 아니라 복리의 쪽박│우량종목 장기투자는 점쟁이의 영역이다│적립식투자 성공은 기계나 가능하다
주식 등의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라고 추천을 합니다.

그런데 행동경제학 이야기에서 본다면 "심리계좌"보다 같은 저자의 후속작인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 가 더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재밌네요.
돈 생각을 안해야 돈이 모인다는 1장에서 사람의 심리를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애쓸수록 더 절약하지 못하는 것, 감정과 본능에 충실한 소비 문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이유(미인을 보면 이지가 높아도 상관 않는다, 줄이 길면 훨씬 많이 산다 등)

주류경제학에서는 인간의 심리에서 오는 이 모든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퀀트 투자를 제시할 듯 합니다. 퀀트 투자는 정량적 접근법으로 투자의 규칙을 발견하고 새로운 규칙을 정하면서, 거래의 목표와 규칙을 미리 정해놓고 이에 준해서 거래를 하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인간이 그때그때 의사결정하지 않음으로써 심리 상태에 따라 이성적인 의사결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퀀트투자도 발전을 하면서 소매판매의 예측을 정부 통계가 아니라 위성사진으로 쇼핑 센터 주차장의 차량 수를 세서 투자 의사결정 데이터를 자체 생산하기도 하고 SNS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는 책은 인간 심리의 패턴, 돈의 흐름과 기회, 권력의 속임수, 사회의 은밀한 편항 등을 담은 각종 데이터를 어떻게 읽을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사람의 심리가 어떤 결정을 할 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인 외모만 보고 당선확률을 70퍼센트까지 맞힙니다. 월드컵에서 자국 팀이 패배하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팝니다. 스리 볼 상황이면 심판은 다음 공을 볼로 판정하길 꺼립니다. 읽지 않더라도 집에 책을 쌓아 놓아야 하는 이유. 몸무게가 69.9kg에서 70kg 이 되면 짜증이 확 나는 이유 등.

아직도 당신은 "합리적"인 인간이신가요?

경제의 속살 1 경제학 편 (이완배 저 | 민중의소리 | 2018년 12월 03일)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023272?scode=032&OzSrank=4
심리계좌 돈에 관한 다섯 가지 착각 (이지영 저 | 살림Biz | 2012년 12월 07일)
http://www.yes24.com/Product/Goods/8140637?scode=032&OzSrank=1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 1년 후, 5년 후 점점 더 나아질 (이지영 저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18년 03월 29일)
http://www.yes24.com/Product/Goods/59426438?scode=032&OzSrank=3
나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한다 팩트의 홍수에서 진실을 골라내는 데이터 읽기의 기술 (신현호 저 | 한겨레출판 | 2019년 02월 26일)
http://www.yes24.com/Product/Goods/70148576?scode=032&OzSrank=1

최근 나온 신간 중에 뉴스 중독에 대한 책이 있다.
초등학교 때는 소년동아 같은 것을 계속 보았던 것 같고 20대 부터 현재까지 신문을 정기구독해서 보고 있다.
(20년 넘게 정기구독한 모범 독자이다)
인터넷뉴스는 제목으로 낚시질하는 것이 많기도 하고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뉴스를 두루 보기에는 종이신문이 더 나은 것 같다.
거의 매일 신문을 보고 있지만 직장 일을 할 때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하루 평균 20-30분 정도 출퇴근 시간에 신문을 보았다.
신문도 제대로 보려면 최소 1시간에서 2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신문에 실리는 정보의 양이 많다.

그런데 매일 신문을 보지만 제목만 대충 보는 경우가 많다보니 정작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시사잡지를 보는 편인데 차라리 주간지로 바꾸면 어떨까 생각도 하긴 했었지만 마음의 결정을 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신문 만큼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살펴보기 쉬운 매체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물론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은 이와는 또 다르다.

아무튼 좀 더 뉴스를 효율적으로 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해봐야겠다.
이 책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도서관에 도서 신청은 해 두었다.

뉴스 다이어트 뉴스 중독의 시대, 올바른 뉴스 소비법
http://www.yes24.com/Product/Goods/85642843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에 이어 대규모 환매 중단과 원금 손실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서도 불완전판매 의혹이 생기고 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문제는 설계 및 운영 과정 자체부터 문제가 많았다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최근 보았던 책중에 금융시장의 부조리와 탐욕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은 책으로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가 있습니다.
공원에 정박중인 멋진 보트들이 있고 그 멋진 보트들은 은행가, 주식중개인의 요트라고 하는데 그러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을까요? 라고 비꼬는 책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책이 나온 것이 1940년도라는 것. 저자는 월스트리트의 전문 주식 트레이너로 근무하다가 1929년 주가대폭락 당시 거액을 잃은 후 월스트리트를 떠났고 그 후에 지은 책입니다.
목차만 조금 살펴 보아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 수가 있네요.

어리석음이 지배하는 증권시장
주가 예측, 답이 없는 도전
금융인과 예언자의 차이
잃을 것도, 책임질 것도 없는 사람들
회계는 마음 상태를 보여줄 뿐
그들은 정말 고객의 편일까
고객의 요트는 어디로 갔을까?

금융회사들에서는 직접투자보다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를 하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라임자산운용 문제처럼 환매 중단이 생기고 유명한 펀드 매니저들이 직접 담당하는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가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들이 고객의 돈을 불리는 것보다는 본인들 욕심 챙기는 것이 우선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177064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를 읽고나서 금융업을 다루었던 다른 책이 생각났습니다.
"상어와 헤엄치기 - 은행가들은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 책은 금융업에 일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탐사하는 내용인데요. 금융업에 일하는 사람들의 실제 생활과 심리, 문화 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폭력적인 해고 문화, 불투명한 금융계, 설계한 자신들도 모르는 금융상품의 위험성 등. 문제는 은행가 개개인의 탐욕이 아니라 그들을 일탈로 이끄는 시스템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후기에 아래 내용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금융 사고(리보 금리 조작 사건 등등)는 단기적인 실적을 강요하는 살벌한 세계에서 그들이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게 되었는지 보여 주는 징후일 뿐이다."

저는 수도권에서 IT일을 하다가 2019년 초에 초등학교 들어가는 쌍둥이딸과 함께 남원시 운봉읍 행정마을로 이사온 사람입니다.
2020.2.9(일) 에는 산내 학부모모임에서 하는 "더나은 마을교육을 상상하자 - 완주 고산면 마을교육공동체 사례" 를 들으러 갔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적어봅니다. 2019년도 봄에 남원 자연드림 2층에서 숟가락 공동체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때 참가를 했었는데 여기도 같은 동네였네요.

마을교육공동체 사례

1시간 정도는 완주 고산면 마을교육공동체 사례를 들었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어떻게 이런 고민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을 해 왔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들이 폐교가 되려고 하자 학부모들이 나서서 학교를 살립니다. 학교를 살리면서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면서 젊은 사람들이 더 모여듭니다. 그러면서 중학교도 살아나고 2017년도 고산고도 공립형 대안학교로 전환를 합니다.
마을에서 협동조합이 방과후학교를 운영합니다. 강사들이 초반에는 외부에서 왔다가 점차 지역 강사로 바뀝니다.

재밌거나 기억나는 것

고산군에서 교육공동체 등에 지원을 할 때는 꼬리표가 없다고 합니다. 해당 단체를 믿고 맡기는 것이지요. 그리고 매년 꾸준히 지자체 차원에서 알아서 지원을 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마을의 속도와 행정의 속도는 다르다. 무엇이든 공적인 차원에서 운영하면 좋겠지만 그럴 경우 마을의 상황을 모른 채 일이 추진될 수도 있고 형식적으로 관료적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민간조직들이 했던 역할을 지자체에서 받아서 중간지원조직에서 하는 경우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오히려 없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민관의 관계는 쉽지 않네요. 공적으로 진행을 하면서도 자발성을 키우는 방법...
마을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것. 서포터가 아니라 이런 중간지원조직의 파트너가 함께 되어야 한다. 이 부분을 많이 강조하였네요.

고래 청소년센터

완주군 고래 청소년센터의 경우 저녁 6시까지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알아서 자율적으로 놉니다. 저녁에만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렇지만 청소년만 올 수 있는 것만은 아니며 마을시민 누구나 오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 공간은 다음의 역할을 합니다.
대안문화공간, 학교 밖 학교, 마을도서관, 커뮤니티 허브

그러면 청소년센터의 경쟁자는 누구인가? 동네 편의점이라네요.

청소년센터의 공간을 만들 때도 공간은 아이들이 직접 어떻게 쓸지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저녁까지 놀면 어떻게 집에 갈까 했더니 완주의 500원 택시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시골은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교통권,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청소년이나 노인들이 어디 가는 것은 정말 힘든 상황이지요.
와이파이는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개방을 해 놓는데 게임만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토론

산내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과 현황을 간단히 들었습니다.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에서 청소년공간 부분, 작은학교, 산내들 방과후학교,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등.
제가 아직 이 지역에서 산지 얼마 안되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신활력플러스사업" 등은 낯서네요.

아무튼 산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통해서 지역에서 아이들, 청소년이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산내주민들도 참여를 했나 보구요.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에서도 공간을 요청하고 청소년들과 함께 공간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지리산마을교육공동체 대표님은 어떻게 우리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고등학교 교육 등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했습니다.

산내들 방과후학교는 주로 3-4학년이 다니지만 제한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방과후는 기능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산내들 방과후학교는 예술교육, 문화경험을 중요시해서 수공예, 목공예, 목공, 요리, 의식주 관련한 수업이면서 예술적인 수업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왜? 하는가? 그 과정을 중요시 한다고 합니다. 학교 방과후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거기에 학원에 + 알파.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작년에 인월에 소득 상관없이 갈 수 있는 "다함께돌봄센터"가 만들어졌는데 아직 초창기이다보니 아쉬운 점들이 있나 봅니다. 돌봄센터든 공동육아나눔터이든 학부모 참여가 힘들다는 부분을 여러분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공적 지원을 받되 안 밀릴 맷집을 어떻게 만들건인가 고민.

방과후학교 같은 것을 지역에서 하려면 직접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교육공동체가 힘을 가져서 관에서도 자연스럽게 같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완주에서 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은 중간지원조직이 예전에는 민관을 연결하는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이 부분이 약해졌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나오며

아이들을 시골에서 키우자고 왔지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친구도, 공간도 없는 현실입니다.
그냥 놓아두면 알아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됩니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을 1년정도 다녔고 여기 와서도 육아모임을 하는데 일부러 신경쓰고 움직여야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아이들도 친구를 만날 수 있네요.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알바노동자의 현재와 미래

아르바이트 노동에 대해서 좀 더 실상을 알게 된 책이다. 비정규직 문제 관련한 자료는 많이 보았지만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보면 알바계의 삼성, 맥도날드, 한국 경제 1%, 편의점, 여성 알바노동자가 사는 법 등을 다루고 있다.

아르바이트, 알바노동은 아주 예전부터 있었지만 대기업 프렌차이즈가 이들을 조직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노동시장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잠시 들렸다 가는 노동시장이 아니라 엄청난 아르바이트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풀이 있고 자본이 이것을 놓칠리는 만무하다.
아르바이트 노동자간의 위계를 만들기 위해서 식사 시간에 지급되는 햄버거가 직급별로 다르다. 최저임금은 동일한데..
알바노동자의 다수는 여성이며 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8623562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책은 2011년도에 나온 건데 작년에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의 하나이다. 1990년대 중반 동화의 사회학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왔던 듯 한데 이제 기억은 희미하고...
우리가 고정적으로, 교훈으로만 배웠던 동화들에 대해서 왜? 라고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동화에 동심만 들어있는것?은 절대 아니다. 개미와 배짱이에서는 개미처럼 열심히 살 것, 토끼와 거북이에서는 느리더라도 성실히 살 것을 배웠다. 서로 속도가 다른 토끼와 거북이를 경주시키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데 모두가 거북이처럼 열심히만 하면 해결이 되나?

여우와 두루미에서는 서로 화해할 이유가 없는 사이끼리 강요된 화해를 하는 문제를 다룬다.

감명 깊게 느꼈던 것은 늑대와 양치기 소년이다. 이 동화에서는 나중에 소년이 거짓말을 한 것 때문에 늑대에게 잡혀 먹는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것은 설사 거짓말을 한다고 할지라도 늑대에게 잡혀 먹히도록 놓아둘 것이냐 문제 삼는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늑대에게 잡혀먹히는 사회라면 야만적인 사회가 아닐까.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076427

IT적정기술

남원 시골에 왔다. 내가 아는 컴퓨터 기술로 지역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일반기업이야 비용을 들여서 지원을 받든 솔루션을 이용하면 되지만 컴퓨터를 모르는 개인과 비영리 단체, 비영리 법인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그냥 생각나는대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들 막 적어보았다.

남원 IT적정기술(가안)

역사책을 읽으며

작년에 읽었던 책들을 보니 역사와 관련한 책이 많았습니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 최태성 지음),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메이지 유신과 일본의 근대화, 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박노자 지음), 대한민국 원주민(최규석 만화). 대변동-위기, 선택, 변화(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여러 역사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몇가지 단상을 적어 봅니다.

  •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역사를 함께 보는 것이 필요
    "거꾸로 보는 고대사 : 민족과 국가의 경계 너머 한반도 고대사 이야기" 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부분입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다시 한국사 책을 보았는데 현재의 관점(단일민족, 단일국가)에서 과거 삼국시대, 남북국시대를 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라가 고구려 침략의 위협을 받고 당나라의 힘을 빌립니다. 신라의 침략에 맞서 백제의 생존을 위해 일본이 와서 싸웁니다. 우리는 일본을 생각하면 임진왜란과 일제시대만을 생각하며 분노를 하지만 이렇게 백제의 생존을 위해 싸웠던 일본도 있습니다. 원나라 몽골이 우리를 지배했을 때는 우리가 원하는 것는 아니었지만 거꾸로 우리가 몽골과 함께 일본을 침략하려던 시도가 있었습니다.

  • 국제정세의 변화흐름을 읽어야
    삼국시대 삼국간의 관계나 주변국과의 관계를 보면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합니다. 때로는 적으로 때로는 친구로 싸우기도 하고 협력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국제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조건 과거를 추종을 하면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떠오르는것을 제대로 읽지 못해 청에 의해 침략을 당한 역사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과거 명나라를 떠받들던 사람들이 아마도 친일파가 되고 친미파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 강대국과 함께 생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떤 한 나라에 과도하게 기대는 것도, 관계를 악화시켜서도 안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대변동은 현대의 일곱 국가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일어난 위기와 그에 대응한 선택적 변화를 비교하며 이야기식으로 써 내려간 책입니다. 핀란드, 독일, 일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칠레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잘 모르던 여러 나라의 역사를 읽어나간다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복지국가로 알려진 핀란드가 소련 바로 옆에 있으면서 침략을 당했던 역사도 알게 되었고 동아시아에서 공산당의 활동이 활발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어떻게 독재자가 등장했는지도 알았습니다. 독일과 일본에서 1960년대 후반 왜 그렇게 학생운동이 폭력적 성향으로 바뀌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침략 전쟁의 책임자인 부모세대에 대한 불신, 부정)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면서도 다르게 행동하는 독일과 일본도 비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칠레의 경우 아옌데 정권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책 내용만 가지고는 정확하게 그 당시 현황을 알 수 없어서 그렇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대변동에서 개인적 위기의 결과와 관련한 요인 12가지, 국가적 위기의 결과와 관련한 요인 12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와 닿은 부분은 위기 상태의 인정(국민적 합의), 정직한 자기평가, 과거에 경험한 위기에서 배우는 부분입니다. 역사에서 배우고 현재 처한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 그것을 가지고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은 역사 공부가 암기가 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